결혼기념일 식당

벌써 결혼한지가 1년이 되어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처음으로 프랑스 코스요리가 나오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프랑스 코스요리라고 보통 비싸고 양도 적으면서 오랜시간을 먹는 곳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처음 가봤지만 프랑스 코스요리는 3시간 정도의 긴 식사시간1인당 15만원이상이라는 비싼 가격을 통해 그 생각이 맞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적지 않은 양의 음식과 메뉴가 나올때마다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친절함. 그리고 고급지게 차려진 음식을 경험하고 난 뒤에 생각해보면 기념일에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먹다보니까 하루에 테이블만큼의 손님만 받고 끝나는 것 같더군요. 그말은 즉 예약을 해야한다는 거죠. 예약은 늘 어렵지만 네이버를 통해서도 예약이 되니 어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전화로 예약을 했습니다. 옛날에는 전화하는게 불편했는데 키보드랑 마우스를 치는 것보다 전화해서 말로 몇번 하는게 편해지더군요..이럴때 나이가 들어가는걸 느끼게됩니다..

전화로 예약을 하게 되면 무슨 기념일이시냐고 물어봅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이라고 말해두면 마지만 디저트가 나올 때 레터링이 된 접시에 디저트를 준비해줍니다. 이때 또 한번 친절함을 느꼈습니다.

레스토랑 위치

이번에 간 레스토랑은 윌로뜨라는 레스토랑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찾아본 레스토랑인데 1호가 될 수 없어라는 프로그램에 임하룡씨가 나와서 식사를 했던 레스토랑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코스요리 레스토랑

윌로뜨의 위치는 강남구청역 4번출구로 나와서 폴바셋 카페를 끼고 돌아서 쭉 직진하다가 오른쪽으로 남도음식 무돌이라는 가게가 나오면 그 골목으로 들어가서 두번째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윌로뜨 입구

건물을 보면 왼쪽에 계단이 있지만 속지마시고 주차장쪽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윌로뜨 들어가는 곳

주차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입구가 있습니다.

입구로 들어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뭔가 숨겨져있는 느낌이 들어서 레스토랑이라는 곳이 한층 더 어려워진 순간이였습니다.

메뉴 선택

메뉴는 예약할때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메뉴판을 보고 정하시면 됩니다.

프랑스 코스요리 가격

메뉴에 뭔가 많이 적혀있지만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먼저 어떤 코스로 할지를 정합니다. 코스는 프랑스 풀 코스가 있습니다. 물론 비싸죠. 위 메뉴판의 오른쪽 부분이 프랑스 풀 코스메뉴입니다. 28만 5천원입니다.

프랑스 풀 코스요리가 부담된다면 왼쪽의 윌로뜨 메뉴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윌로뜨 메뉴는 13만 5천원이 기본이며, 메인요리를 변경할 경우에는 가격이 조금 추가됩니다.

윌로뜨 메뉴의 메인요리는 오리, 양갈비, 소고기 중 하나를 선택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와인 페어링을 선택하면 음식에 맞는 와인을 함께 마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술을 잘 못마시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메뉴에는 나와있지않지만 한잔만 시켜도 된다고 해서 기분도 낼 겸 화이트 와인을 한잔씩 주문했습니다.

코스메뉴랑 와인만 선택하면 주문이 끝납니다. 참 쉽죠? 김밥천국보다 메뉴 고르기가 편했습니다.

식사 시간

기념일인 만큼 서로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메뉴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전채요리

처음으로는 아뮤즈 부쉬가 나옵니다. 아뮤즈 부쉬(amuse-bouche)란 프랑스어로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이라는 뜻으로 식사 전 입맛을 돋우기 위한 한입크기의 음식입니다.

음식이 나오면서 음식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해주기 때문에 뭔가 대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뮤즈 부쉬와 함께 같이 주문했던 화이트 와인도 한잔 나왔습니다.

화이트 와인은 샤르도네라고 하는 와인이였는데 개인적으로 포도주의 텁텁한 맛때문에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마셨던 화이트와인은 엄청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였습니다.

이런 와인에 대해서도 알아두면 자랑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식전빵

다음으로는 식전빵이 나왔습니다. 버터모양을 잘 보시면 올빼미 모양이 보입니다.

가게의 이름인 윌로뜨가 프랑스어로 올빼미라는 뜻이라 버터도 올빼미 모양입니다.

사실 올빼미는 귀가 뾰족하지 않지만 귀가 없었을 때 사람들이 돼지같다고 해서 귀를 넣으셨다고 합니다. 

버터와 같이 나온 바질 줄기에서 바질을 떼어서 같이 발라먹으면 맛있습니다.

윌로뜨 프랑스 식당

레스토랑 내부에 정원같은게 있길래 인테리어인줄 알았는데 바질을 여기서 따오시더군요. 

프랑스 코스요리 메뉴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앗!? 역시 생각대로 양이 적은 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맛은 있었습니다.

윌로뜨 음식

아버지의 정원을 표현했다고 하는 요리였습니다.

목장을 하셨더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했지만 정원 아래에 고기가 숨어있었습니다.

아버지..정원에 뭘 묻어두신건가요...설마..?

윌로뜨 결혼기념일

가리비 관자요리입니다. 소스가 맛있어서 접시를 들고 핥을뻔 했네요.

윌로뜨 생선요리

시즌 생선요리입니다. 짭짤한 조개탕맛이 나는 요리였습니다.

프랑스 메인메뉴

저는 메인 요리 중 하나인 사과나무로 훈연한 양갈비 스테이크를 시켰습니다.

사과나무 연기를 와인잔으로 가두고 훈연을 바로 해주시더군요. 보는 재미까지 있던 메뉴였습니다.

양고기라고 하면 양 누린내를 걱정하시는 분이 있을텐데 누린내가 하나도 없어서 좋았습니다.

음식이 조금씩 나오긴 하지만 천천히 계속 먹으니 메인 요리를 먹고난 후에는 배가 불러옵니다.

평소에 많이 먹는다 싶으신 분은 양이 안차실 수도 있습니다. 많이 드시는 분은 풀코스를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소나기 샤베트

메인요리를 다 먹고나면 입가심을 할 수 있는 샴페인으로 만든 샤베트가 나옵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드시면 될 듯합니다.

프랑스요리 디저트

디저트로는 화이트무스 꿀벌 디저트를 시켰습니다. 딱 봐도 꿀벌이 떠오르는 장식이죠?

그리고 따뜻한 차도 같이 나왔습니다. 무슨 차였는지는 까먹었네요.

윌로뜨 예약방법

마지막으로 예약할 때 무슨 기념일이라고 같이 말해두면 디저트가 나올때 레터링 서비스를 같이 해주십니다.

프랑스어는 잘 못하지만 결혼기념일 1주년 ㅊㅋㅊㅋ 같은 느낌이겠죠?

이렇게 먹으면 윌로뜨 메뉴가 끝입니다. 먹는데 2시간 30분정도 걸렸습니다.

식사시간에 프랑스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를 청담동에서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네요.

맺음말

이번에는 기념일에 가기 좋은 프랑스 코스요리가 나오는 식당에 대한 후기 글이였습니다.

배를 채우고 싶다면 동네 국밥집을 가면 되지만 기념일까지 국밥집에서 배만 채울 수는 없겠죠?

기념일인 만큼 매일 가는 식당이 아닌 분위기 좋은 식당, 또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식당을 가보고 배뿐만 아니라 감성도 함께 채워보도록 합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